세상에는 많은 종교가 있다.
그리고 이들 종교 이름은 그들이 믿는 신에다가 교(敎)를 붙인 형태다.
천주(天主)님을 믿는 천주교, 예수님을 믿는 예수교(기독교), 석가모니불을 믿는 불교,
무함마드(=마호멧)를 믿는 이슬람교.. 종교는 참 많다.
오늘 소개하는 종교는 주교走敎 이다.
달리기를 좋아하는, 달리기에 열성적인 사람들이 종교에 빗대어 붙인 이름이다.
달리기를 하면서 땀 흘리면 엔돌핀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일종의 호르몬)이 뇌에서 분비된다.
이 물질이 우리를 더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따라서 땀을 흘릴수록 엔돌핀이 더 많이
나와서 더 기분을 업up 시켜준다. 이런 경험을 몇 번 하면 달리기에 더 빠져들 수 밖에 없다.
내가 주교에 입문한 때는 '닷컴 열풍'이 사그라들던 2002년 가을이었다.
혼자 열심히 달렸다. 6개월을 연습하여 2003년 봄 하프 데뷰전을 가졌었다.
2시간 이내로 달리자는 목표도 어려움 없이 달성했다. 땀 흘린 결과였다.
마라톤은 참 정직한 운동이라는 것을 깨닫고 열심히 달리면서 포교활동을 계속했다.
1. 2007년쯤 친한 벗을 전도하여 달리기敎(走敎)에 입문시켜 광신도로 양육했다.
2. 10년 뒤 (1)이 또 다른 친구를 전도했다.
1은 나보다 영빨(? 실력)이 딸려 조금 아쉬웠는데,
2는 은혜(?)를 듬뿍 받아 일취월장 했다.
10km 달리기로 데뷰한 후, 지금까지 마라톤 풀코스를 60번 이상 완주했다고 한다.
코로나 사태가 아니었다면 100회가 넘었을 거라고.
달리기 이후 생활에 활력이 생겼고, 삶이 변화되었단다. 지금도 직장 잘 다니면서
주말에는 산악회 등반대장을 4년째 하고 있단다.
어제 주교의 3대 교주와 지리산 바래봉에 올랐다.
몸이 건강하니, 마음도 씀씀이도 건강해 보였다.
평소 내 지론인, 'Sound body, sound mind'를 이 친구가 잘 실천하고 있어서 너무 감사했다.
아직도 마라톤을 뛰고, 백두대간 리더, 100명산 등반대장을 하는 젊은(?)-사실은 고교 동기-
교주를 쫓아가느라 오랜만에 나도 힘썼다.
산이 고맙고, 달릴 수 있어 감사하고
든든한 3대 교주가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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