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昌山 생각

[정치] '제3지대' 신당 성공할까?

by changsan 2023. 12. 26.
반응형

대한민국 국회  (사진= 마루공간, 네이버 블로그)

 

1. 신당의 이념은?

 

현재 여러 신당이 '3지대'를 내세우며 창당 움직임이 활발하다.

금태섭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선택'이 선도하고 있으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제3지대를 강조하면서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의 통합'을 목표로

언급한다. 그러나 이들이 권력을 얻게 되면 실제로 어떤 정책을 펼칠 지에 대한 명확한 계획이 필요하다.

 

정당은 공통의 정치적 목표를 위해 모인 집단으로, 유권자는 자신의 중요한 정치적 목표에 부합하는 정당을 선택한다.

공통된 정치적 목표, 즉 이념은 정당의 중요한 평가 기준이다. 일부 유권자는 명확한 정치적 목표에 따라 투표하지만,

다수는 정당이 제시하는 이념을 중요시해 결정한다. 이러한 이념은 정당 간에 차이가 있어야 유권자가 쉽게 선택할 수

있다.

 

국민의힘이 친기업 정책을 추구하고, 더불어민주당이 친노동 정책을 주장한다면, 유권자는 이러한 이념적 차이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신당이라도 명확한 이념을 제시하지 않으면 중도층은 다른 정당을 심판하기 위해 해당 정당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 머니투데이)

 

2. 주장이 명확해야

 

현재 제3지대를 선언한 많은 정치인들은 '이념을 탈피하겠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중간의 뚜렷한 이념이 없는

유권자가 있더라도 정당을 평가하기 위한 선택 기준이 필요하다. '탈이념'을 강조하는 것은 유권자에게 아무것도 제시하지 않으면서 단순히 '둘 다 싫으니까 우리를 찍어달라'고 하는 1차원적인 정치 혐오에 의존하는 것과 다름없다.

 

유권자에게는 협치, 민생, 도덕적인 정치 등의 추상적인 말보다는 구체적인 정책과 목표가 필요하다. '정쟁 대신 민생을

챙기겠다'라면 어떤 정쟁과 어떤 민생을 말하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 아무 주장도 하지 않는 정당은 단기적으로 정치

혐오에 의존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존재 의의를 유지할 수 없다.

 

3. 명분이 있는가?

 

현재의 제3지대 운동은 대부분 당내 권력투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에게 '내가 잘못했는지 주류가 잘못했는지 가려달라!'를 직접 요구하는 것에 가깝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뉴시스)

 

이준석 전 대표의 경우 실제로 석연치 않은 과정을 거쳐 대표직에서 사실상 축출되었던 만큼 상대적으로 명분이

축적되었다고 볼 수 있고, 이를 유권자에게 투표해 달라고 호소하는 근거로 사용할 것이다.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근거는 주로 이재명 지도부에 대한 반발이며, 창당 목적은 이재명 지도부의

퇴진이다. 따라서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은 명확한 이념이나 목표가 부족하면서 그 명분도 약해 보인다.

이낙연 전 대표는 현재의 민주당 주류와의 이념적 차이를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재명 지도부의 탄압을 입은 정도가

충분한 지 의문이다. 현재까지의 근거는 주로 '가능성'에 기반하고 있으며, 명분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새로운 정당이

유권자에게 흥미를 불러 일으키기 어렵다. 또한, 명분이 없는 채 급조된 정당은 장기적으로도 성공하기 어렵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