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등산의 목적, 살아서 집에 돌아오기
일요일 새벽, 여명에 새차게 내리던 가을비가 날이 새면서 가늘어지다가 그쳤다.
구름이 춤을 추면서 위로 올라가는 것을 보니 비가 다왔나 싶기도 했다.
이번 비가 그치면 기온이 뚝 떨어지고, 8일 입동이라 마지막 가을을 즐겨보자!
10월15일 도봉산 선인봉 암벽시 보았던 멋진 운해가 생각나
도선사 주차장에 급히 왔다(@08:20) - 사실은 이게 욕심이었다.
지난 달 운해는 내가 북한산.도봉산에 다닌 기억으로는 30년 만의 행운이었다.
그걸 한 달도 안돼 또 본다는 것은 과욕!!
비는 오락가락, 산객은 없었다.
하루재 반쯤 올랐는데도 오로지 나 혼자뿐, 아무도 없었다.
그러다 아영했다 내려오는 젊은 클라이머와 교차.
이들은 오늘 인수봉 암벽을 포기하고 하산하는 중일 듯.
뛰엄뛰엄 내려오는데, 30명은 넘겠다.
하루재에서 외대산악부 소속 지인을 만났는데,
대학연맹 아카데미 참석했다고.
영봉에 올랐더니, 구름이 너무 많다.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여기서 욕심을 버리고 하산했어야...
지난주에 산객이 많아 백운대 코앞에서 빠꾸한 것이 아쉬워 Go~!
백운산장에 오니 비가 다시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
위문에서 백운대 정상까지 두 어 분하고 교차했다.
백운대는 세찬 비바람이 불어댔고 나 혼자뿐.
급히 보온복과 자켓을 입었다. 이 와중에 젖은 바위에
미끈하면서 핸펀 액정이 깨졌다.
비바람이 너무 거칠어 경치를 감상..은 개뿔이었다.
운해는 무신.. 구름이 꽉 차서 50m 앞도 안보였다.
조심조심 하산해서 내려오니, 백운산장 처마 밑에
산객들이 바글바글. 산장 안에도 꽉 찼다.
너무나 한가한 백운대 길을 댕겨왔다.
내가너무욕심을부렸나보다
무사히 집에 돌아와 그저 감사감사.
등산의 목적은 살아서 집에 돌아오는 것이라는
우리나라 여성 최초로 에베레스트에 오른(1993년)
최오순 강사님의 말씀이 새삼 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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