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광장에서 '오'하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대형 스크린에 비춰지는 선수들의 입장 장면에 눈을 뗄 수 없던 수만 시민들,
하얀색 응원용 봉을 두들기며 열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리그오브레전드(LoL)이른바 '롤드컵'이 2018년 이후 5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9년 만에 서울에서 결승전이 펼쳐지는 특별한 순간이었다. 성별·국적·나이를 불문하고 모인 시민들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열기 넘치는 응원으로 행사를 뜨겁게 즐겼다.
광화문 광장에서는 가족, 연인, 친구들이 모여 경기에 대한 담소를 주고받거나 사전 행사 부스에서 즐거움을 찾았다.
대형 게임 캐릭터 앞에서는 팬들이 인증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는 모습도 두드러졌다.
수능이 끝난 김모(18)군은 "롤드컵을 보러 서울에 올라오기로 다짐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며 "게임 경기를 단체 응원하는 것은 처음인데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중학교 3학년 이모(15)군과 동생도 마찬가지로 3대2의 승리를 기대하며 응원에 나섰다. 김모(23)씨는 남자친구와 함께 찾아와 "평소에도 롤을 자주 즐기고 이렇게 서울에서 다 같이 응원하는 경험이
새롭고 재밌다"고 말했다.
게임 캐릭터 코스프레 참가자들은 코로나19 이후 국내 대규모 e스포츠 행사가 돌아왔다는 소식에 기쁨을 나타냈다.
'우르곳' 코스프레를 한 참가자는 "코로나 때만큼 심심한 시기가 없었다"며 "이 의상은 2020년에 만들었는데 이제야 입게 됐다. 더 많은 행사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즈리얼' 코스프레를 한 또 다른 참가자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인 것 같다"며 "3대2의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후 6시 기준으로 서울 종로구의 기온은 9도, 체감 기온은 7도를 나타냈다. 두꺼운 패딩, 핫팩, 담요 등으로 중무장한 시민들은 거리 응원전에 참여했다.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을 e스포츠 대회를 위해 개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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