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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산

[청계산-1] 청계산 50년

by changsan 2024.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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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친구가 내 별명을 지어줬다.
'청계산 산신령'이라고. 너무 과분하고, 꼰대스러워 별로 와닿지 않았다.
1년 정도 내 별명에 대해 생각해봤다.
나는 이렇게 불리길 원한다. "청계산 람보(르기니)"
나는 언덕에 강하다. 특히 산에서 된비알*을 다른 사람보다 빨리 올라간다.
(된비알* = '몸시 험한 비탈'을 뜻하는 순우리말)
그리고 내가 람보처럼 잘 생겼잖아.
진한 초록색 람보르기니는 버킷리스트였었지~~

사진= pixabay

 
산에 가는 걸 좋아하고, 많이 다니지만 유독 청계산에 필이 꽂힌 이유는 뭘까?
그건 내가 청계산과의 인연이 제일 많아서가 아닐까 싶다.
내가 청계산에 처음 와 본 기억은 국민학교 4~5학년 때이다.
아버지께서 대리석 공장을 차렸는데, 지금 양재동 하나로마트 앞이었다.
말죽거리에서 공장까지 이어진 질퍽질퍽한 길이 어렴풋하다.
그 때 바라본 산도...

 
80년대에는 청룡마을에 있었던 민물매운탕집(옛날 마무트 매장 근처)과 
옛골 등심집(지금의 청계산장)때문에 청계산에 많이 왔었다.  
 
90년대 이후에는 친구, 동료들과 이산저산 다니면서 청계산을 접했고,
2010년대에는 원터골 등산로에서 아웃도어 매장을 3년 운영했었다.
현재는 거실 유리창으로 청계산 매봉과 옥녀봉을 보면서 살고 있다.
 
청계산에 대한 내 소망이 두 개 있다.
1. 본래 이름인 '청룡산 靑龍山'으로 환원되었으면 좋겠다.
2. 내 자신부터 '청계산 지킴이'가 되어 쓰레기줍기 등을 실천하고, 청계산을 잘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넘겨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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