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아래에 살면 좋은 점이 산이 오라고 손짓하면
언제든지 바로 입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 어제 찔끔찔끔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린 비 덕분에 공기가 참 신선하게 느껴졌었다.
아침부터 하늘만 보고 있었는데, 점점 맑아져 갔다.
초록색이 선명해지면서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것 같았다.

가까이 사는 친구에게 연통했으나 시간이 안맞다.
혼자 일.요일 낮.에 산.행을 했다.
청룡산(=청계산) 개나리골에서 출발하여 가싯봉(=옥녀봉)에 도착했다.
날씨가 좋아서, 꽃 피는 좋은 계절이라서 산객들이 참 많았다.
가싯봉까지 7~8회 만난 듯. 봉우리 쉼터에는 산객들로 꽉 찼다.
이런 모습 참 오랜만이다.

내친 김에 매봉까지 가보자.
청룡산 공포의 1500 계단을 올라서 매봉까지 갔다.
여기도 휴일 산을 즐기는 이들로 만원이었다.
매봉에서는 비탐길로 직하강했다.
낙엽이 쌓여서 발목까지 푹푹 빠졌다.
군데군데 지난 2월 습설에 부러진 소나무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등산로에 복귀하여 소나무 아래에서 잠시 휴식.

옛골과 청계골 허리길을 돌아 원터골 마당바위까지 왔다.
여기 만큼 멋진 곳이 또 있을까?조금 숨을 고르고 또 한번 비탐길로 헤쳐나간 후
가까스로 등산로를 찾아 무사히 하산했다.
원터골 굴다리에서 싱싱한 상추를 샀다.
이곳 원지동, 신원동 원주민들이 키운 채소들이
확실히 싱싱하고 부드럽다. 가격도 착하고.
양평해장국에서 하산주와 늦점.
장수마끌리 한 잔에 피로가 사르르~

'사람과 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계산] 계단은 몇 개? 1,488개 (0) | 2024.06.23 |
---|---|
[아침산책-20] 울마님과 동네한바퀴 + 구룡산한바퀴 (0) | 2024.05.16 |
[유명산] 유명산을 4,000번 오르다 (0) | 2024.04.14 |
[산행] 덕룡산-주작산-두륜산 @전남 해남 (2) | 2024.04.04 |
[청계산-1] 청계산 50년 (2) | 2024.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