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산친구를 소개한다.
어제, 13일(토) 유명산을 4,000번째 올랐다.
가족, 친구 등 하객들과 함께 11시쯤 유명산 정상에 도착했단다.
앞서 지난 5일(금)에는 나와 둘이서 3,999회 산행을 했었다.
처음 횟수를 세기 시작한 것은 1996년12월23일.
27년 4개월만에 4,000번을 오르는 대기록을 만들었다.
유명산자연휴양림 바로 앞 '가평군 설악면 가일리'가 고향인 친구다.
유명산 아래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지금까지 살고있는 농촌총각이었다.
지금은 중1, 초5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고.
내가 산에서 첫 일출을 본 것은 치악산 종주 때였다.
직딩시절 토요일 저녁 신림역에 도착했었다.
그 다음날인 1998년 2월1일(일) 05시 비로봉을 향해 종주 출발.
치악 능선에서 활활 타오르는 일출을 제대로 보았다. 너무나 감격적이었다.
이때부터 나는 새벽 산행을 즐겼다. 정상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서.
그러나 어디 제대로 된 일출을 보기가 그리 쉬운가?
서울 집에서 이산저산 다녔었는데, 그중 유명산이 거리도 적당하고
등로가 한가하고, 높이도 만만해서 주말마다 집중적으로 다녔다.
그러다가 이 친구를 만나 오늘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옛날 핸펀에 단축번호가 있던 시절, 이 친구의 단축번호가 862였다.
바로 유명산 정상 높이가 862m다.
나는 새천년을 전후로 유명산을 120회 산행까지만 카운팅했다.
사실 이 친구와 4천회 동행키로 했다가, 가족 친구 등 팬들이 엄청 몰려서
나와는 미리 축하 동반 산행을 했다.
이틀에 한 번 꼴로 산에 부지런히 오른 것도 대단하지만,
기록도 꼼꼼하게 하는 바른 생활 싸나이다.
다시 한 번 산친구의 4,000회 등정을 축하하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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