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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산

[산행] 덕룡산-주작산-두륜산 @전남 해남

by changsan 2024.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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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떠난 생일 산행 @20240329
29일 밤11:40 양재역에서 산악회 버스를 탔다.
생전 처음 가본 땅, 해남까지 왔다.
덕룡산-주작산-대륜산 21km 트레킹

주작산 @09:14

 

처음부터 내 생각과 어긋났다.

새벽 4시10분 산행을 시작했는데,

개울을 건너가는 징검다리부터 막혔다.
어제 내린 비로 개울물이 불어났기 때문이다.

2~300명이 한꺼번에 몰려 한 명씩 징검다리를

건너가니 줄이 너무 길었다.

내가 속한 산악회에서만 리무진 버스 6대가

동시에 도착했으니, 28명 x 6 = 168명이었다!
이러한 줄서기는 덕룡산을 내려온 9시까지 계속 되었고, 
이것 때문에 나의 리듬이 끊어졌다. 평균속도를 확인하니

첫 4시간이 1.3km/h였다. 평상시 나의 속도 반도 안되었다.

먼저 출발한 산객들의 긴 행렬 @덕룡산 04:08

 

산행 전 나는 9시간에 종주할 계획이었다.

평소 산행 속도는 3km/h 이지만, 보수적으로 2.5로 잡았다.

산악회에서 정한 12시간(평속 2km/h)과 비교해도 이 속도로

완주하기는 혼자, 초행이라 무리라고 판단했다.

 

덕룡산은 진달래가 유명하다고 한다.

초반은 야간산행으로 꽃을 보기 어려웠고,
날이 밝은 후에는 날씨 탓에 진달래가 아직 덜 피었더라.
두번째 산인 주작산을 오르기 전 아침을 먹었다.
여기서 택시를 불러 날머리까지 1만원이면 간다고

했던 등반대장 말이 떠올라서 잠시 고민했었다.

주작산의 멋진 암릉길 @09:11


주작산 정말 멋진 산이었다.

설악의 공룡능선을 타는 기분도 살짝 들었다.

아쉽게 여기서도 다른 방향 산객들과 외줄 길을

교행했지만 감내할 만 했다.
쉬지않고 계속 빠르게 이동했지만, 3산 완주는
어려워 보였다. 마지막 2시간을 속도가 비슷한
한 분과 함께 오소재까지 왔다. 12시였다.

주작산 @09:33


다음 목적지인 두륜산은 오소재주차장에서 보니
너무 멋져 보였다. 우째 3산이 갈수록 더 멋지냐?

길동무였던 산객은 주차장에서 자기 산악회 일행을
만나서 헤어졌다.  
다시 혼자가 된 나는 마음을 접었다.

시간이 애매하고, 몸과 마음이 지쳐서 오늘은 여기까지.

 

등로가 한가로울 때  다시 와서
주작산과 두륜산을 만나고 싶다.

 

* 덧: 덕룡산 정상에서는 아이젠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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